역시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생활사

내일(시간상으로는 좀 이따가의 아침이겠죠) 여자친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답니다...



...네, 그 반동으로 우리는 결국 헤어지고 말았죠. 애초에 미국 생물학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발탁되어 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둘이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말이죠.


하지만 둘 다 자신이 없었습니다. 전 대한민국에서 교직을 맡으려고 하고 있고 누나는(...사귀자고 고백하기 전 이외에 누나라고 부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관계가 계속 유지 될 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제 그만 정리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추억이군요. 2010년에 비 오는 날, 충남대 앞 길거리에서 예쁜 블라우스 사서 기분 좋게 돌아가는데 저와 부딪히는 바람에 그 블라우스가 젖은 땅에 떨어져 엉망진창이 되었고 그 블라우스로 이어진 근 4년의 긴 시간 동안 정말 행복했던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싱숭생숭하다고 했던 전번의 포스팅은 사실 이것 때문입니다. 가슴이 아려오네요........


뭐랄까...지켜주지 못 해 미안하다는 마음이 지금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제 잘못도 아닌데 괜히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남자란 이런 걸까요. 미어지고 답답하고 부끄럽습니다. 거짓말 한 점 안 보태고 무려 첫사랑이었는데.......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은 하고 마음의 준비도 한다고는 했습니다만 막상 들이닥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


손은 놓아줬어도 마음은 놓아주지 못 했다 같은 오글거리고 한심스러운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나도 그런 건 싫을 테고요.

후회는 없습니다 솔직히. 정 주고 마음주고 사랑도 다 주었고, 저도 그 만큼, 준 만큼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받았으니 말이죠.

한 때 진심으로 사랑했고 모든 걸 바쳐서 지켜주고 싶었던 여자였고 남자가 한 여자를 평생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해 주었고 그 남자로서의 마음을 알게 해 준 여자였기에 오히려 저는 고맙고 여태까지 사랑해 줘서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싶을 뿐입니다.

덜렁이에 앞뒤 분간 못 하는 이 바보를 사랑해줘서 말이죠.......


....뭐라고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 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은......가슴이 너무나도 아플 뿐.......


그저 고마웠다고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저로서는. 이런 상황에 막상 들이닥치니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군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하던데 진짜인가 봅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인생의 좋은 공부 했다고 지나가야겠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손발이 떨리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누나와의 시간이....

회자정리라고 하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당연히 존재하는 거니까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그럼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일 테니까요.(하하)

제가 마지막으로 누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미국가서 행복하라는 이야기 뿐 입니다.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믿고 저에게 모든 것을 주었고, 저도 누나를 믿고 누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었으니까요. 어린 제 마음을 받아 준 그녀가 지금은 오히려 밉지 않고 고마울 뿐 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정말로 누나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꼭 행복하세요. 안녕.'


다른 좋은 만남이 또 올 거라 믿고 저는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덧글

  • 딕슨 2014/01/29 01:58 # 삭제 답글

    쯧...그런일이 있었구만...힘애라 짜샤
    곧 대전에서 술이나 한 잔 혀!
  • Angelos 2014/01/29 02:01 #

    예견하고 있었던 일 이니 후회도 멘붕도 없느니라=ㅂ=

    쨌든 고맙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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