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포스팅 재정비)나선력, 그것이 알고 싶다. 그렌라간

나선력. 아는데 까지의 씨부림과 시몬에 대한 감상

...사실 요 며칠 새 가만 생각해 보니 내용 전달에 있어서는 괜찮게 먹힌 듯 한데 지금보니 꽤나 난잡해서 재정리 해 올립니다;;



나선력, 궁극적으로 곧 인간의 본성이라고 작중에서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그렌라간 세계관에 따르면 인간이란 동물은 자신의 위치가 됐건 사상이 됐건 뭐가 됐건 간에 위로, 또 위로 치솟고 싶어하는 동물이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도전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본능인 동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에 있다고 하는데, 나선형 유전자를 가진 생명, 나선구조를 가진 은하는 모든 게 한없이 증가하는 나선에너지에 의해 무한증대한다고 설명합니다. 간단히 추려서 인류와 우주를 연결하는 힘인거죠.



그럼 이 경우는 뭐라고 설명하냐, 부타라는 돼지두더지 종의 한 개체가 애초에 돌연변이였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부타가 인간형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도 나선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로제놈이 발산한 나선력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 방대한 나선력을 소화해내 진화의 힘으로 바꾼 겁니다.

결국 나선력은 인간만이 사용할 수 있고 거꾸로 말하면 나선력을 사용하게 된 개체는 인간형으로 진화 하게 된다는 결론입니다.



이러한 나선력의 원천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합 그리고 용기입니다. 안티 스파이럴의 말에 의하면 이것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절망과 좌절을 대상에게 안겨주는 것 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기 전 까지는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죠. 그 만큼 인류의 나선력이 굉장히 강력한 의지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반증해 주는 대목입니다.



가장 좋은 예로 로제놈의 대 안티스파이럴 전쟁선포가 있습니다. 절망과 좌절이 나선력에게 얼마나 강력한 탄압수단인지 알려주는 좋은 예죠.


로제놈의 패배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안티스파이럴이 보여줬던 방대해진 나선력의 미래를 로제놈도 똑같이 보았습니다. 물론 시몬은 이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그 이유는 뒤에 후술하는 것으로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TVA에서는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홍련편을 보면 로제놈이 얼마나 이 사실에 좌절하고 절망하며 스스로 패망의 길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로제놈은 결국 같이 레이드 원정나왔던 파티원들을 자신의 나선력으로 몰살팀킬 시키고 지구에 있는 동족들을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지하에 죄다 쳐박아버립니다. 결국 로제놈도 안티스파이럴과 다를 게 없는 짓을 하고 만 거죠.

스스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랬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나선력을 손에 넣어 본 인류는 절망을 맛보면 바로 이에 굴복해 왔습니다. 상기하였듯 로제놈의 그 대표적인 예죠.

하지만 시몬만큼은 그 계산을 빗나갔습니다. 조력자들의 영향력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겠군요. 그 조력자들의 힘을 입어 시몬의 나선력은 날이 갈 수록 방대해져만 갔고 결국 나선력의 각성을 불러왔습니다. 로제놈의 그것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로 말이죠. 결국 나선력의 힘의 원천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강인함과 기합이 팍팍 들어간 굳건한 의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허나, 이러한 나선력에게도 자충수가 있었습니다. 나선력 각성 자체가 죄악이 되는, 바로 인류보다 훨씬 월등한 종족이었던 안티스파이럴 마저 굴복하고 만 '스파이럴 네메시스'라는 것입니다. 진화를 거듭해 얻은 나선력이 최후에는 폭주하여 생명체 전원이 은하화 되고 과잉된 은하는 다른 은하를 먹어치워 블랙홀로 변하여 우주 자체를 무(無)로 바꿔버리는 나선력의 어두운 면입니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힘이지만 그와 걸맞게 그 만큼의 크기를 가진 어둠의 이면이 존재하는 것이죠.


자, 이 시점에서 우리는 동일한 길을 (로제놈의 경우 한때나마지만요)걸어간 로제놈과 시몬에 대해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로제놈은 결국 커다란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 중 하나에 좌절하고 안티스파이럴에 굴복하여 스스로가 패배를 청하고 지구로 돌아가 '인류의 수호자'라는 자기위안을 삼습니다. 안티스파이럴과 같이 정체된 현재를 선택한 것이죠. 자신이 파 놓은 드릴의 길을 반대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고도 설명할 수 있겠군요.

이와 반대로 시몬은 어땠습니까.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보고도 오히려 투지를 더더욱 불태웁니다. 그 덕에 드릴이 땅을 뚫고 나아가듯 파죽지세로 전진할 수 있었죠. 이게 바로 이 세계관에서 말하는 희망입니다. 미래에 대한 갈망과 행복 추구의 본능인 것이죠.


자 그럼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죠. 그렇다면 로제놈은 왜 자신이 갔던 길을 되돌아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을까요?


바로 조력자의 유뮤 차이입니다. 거의 혼자 싸우다시피한 로제놈은 혼자 상대하기엔 너무나 큰 벽을 만났고 결국 그 벽을 뚫지 못 했습니다.


반면에 시몬은(조력자빨이란 말은 아닙니다만)조력자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조력자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시몬은 싸워나갔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자신의 투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것이구요.


그럼 시몬의 조력자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인지 지금부터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누가 뭐래도 이 애니를 본 사람이라면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바로 카미나입니다.



비록 다이간잔 포획작전 당시 정말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시몬 뿐 아니라 지구 나아가서 온 은하와 온 우주의 인류에게 뻗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카미나가 없었더라면 시몬은 물론이거니와 인류의 미래 역시 지하에서 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카미나의 영향력은 죽어서 10년이 지난 후에도 모든 나선족들에게 희망의 빛을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시몬이 성장을 한 것도, 나선력의 각성을 얻은 것도 결국 카미나의 영향력 덕이니까요.

다원우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도 카미나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이 다원우주에서 재회한 카미나의 명대사.


"가 봐 시몬. '혹시'라든가 '였다면'이라든가 그런거에 휩쓸리지마. 네가 선택한 하나가 네 우주의 진실인거야."


이 명대사는 시몬에게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투지와 희망에 대한 갈망을 불어넣어 준 거죠.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카미나가 만약 8화에서 죽지 않았다면, 또는 그 이후에도 일선에서 물러서지 않거나 했더라면 인류는 자유를 되찾았을 지 몰라도 시몬은 성장하지도 못 했으리라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강하듯 카미나의 그림자 속에 시몬은 항상 묻혀 버렸을 테니 말이죠.


두 번째 조력자입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좋아하는(?)...


니아입니다.(기여어)


절망에 빠진 시몬 앞에 우연히 나타난 텟페린 궁전의 공주 중 한 명이었죠. 자신을 버린 부친에게 반기를 들고 적대 세력의 리더와 금기의 사랑을 합니다(고만해)

비록 같이 전투에 임할 수도 없었고 이렇다 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었지만(라지만 무려 다이그렌단 조리담당[...])

카미나 이후 시몬을 끝까지 다독여주고 감싸준 건 다름아닌 니아였습니다. 카미나 다음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시몬에게 준 거죠. 그암의 작전에 휘말려 니아를 빼앗기고 다이그렌마저 탈취 당해 단원 전원이 지하감옥에 감금된 이후 시몬은 니아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코어드릴을 이용해 무작정 지하감옥의 땅을 파냈던 것이죠. 그 결과, 시몬의 나선력은 부활하고 라간이 이에 답하여 그암을 패퇴시킵니다.


안티스파이럴과의 싸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조력이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입니다. 니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구해내겠다 라는 오로지 일념 하나만으로도 시몬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던 겁니다.

나약하기만 한 것 같던 니아의 영향력은 실로 카미나에 맞먹거나 그 이상인 것입니다.



세 번째,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로제놈입니다.



'뭔 소리야'하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앞뒤를 맞춰보면 맞는 말입니다.

텟페린 공략전에서 죽은 로제놈은 로시우에 의해 생체 컴퓨터로 다시 눈을 뜨게 됩니다. 그와 함께 과거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안티스파이럴을 쓰러트리기 위해 시몬과 함께 다시 우주로 향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몬 역시 로제놈 자신이 그러하였듯, 스파이럴 네메시스 내용을 듣고 크게 동요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말을 하며 시몬을 두 번 죽여버립니다(...)


그런데,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대사가 하나 나옵니다.


"하지만 진실은 한 가지 더 있다. 그건, 니아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한마디에 시몬의 동요는 언제 그랬냐는듯 멈춥니다. 이 쯤되면 훌륭한 조력자로서의 입지를 충분히 다진 셈이지요.


후에도 한 번 죽은 몸이니 다시 돌아가야하지 않겠느냐며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 라젠간 오버롤을 타고 뛰쳐나와서는 인피니티 빅뱅스타와 함께 스스로 에너지 동화를 하여 자신 고유의 막대한 나선력과 빅뱅스타의 엄청난 에너지가 수치전환된 나선력화 하여 다시금 최후를 맞습니다. 로제놈의 입장에선 미련이 없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최후가 되겠군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었다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키탄도 빼 놓으면 섭하겠죠. 카미나 이후 다이그렌단의 행동대장역인 인물입니다.



키탄은 카미나가 죽은 뒤에야 그 존재감이 폭발합니다. 8화 이후 그렌의 파일럿을 맡았기에 시몬과 잦은 마찰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죠. 이것은 그가 카미나을 얼마나 동경하고 신뢰했으며 그 카미나가 선택한 시몬을 카미나 만큼이나 신뢰하고 응원했는지를 반증해 주는 부분입니다. 촐랑대는 2류 캐릭인듯 하지만 실은 굉장한 대인배에 중간위치로서의 지도자로서 유능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의 포텐은 텟페린 공략전에서 제대로 터져나왔고 지상의 그암군을 멋지게 처리해 줍니다.





10년 후, 안티 스파이럴과의 전쟁에서 데스 스파이럴 머신에 빠졌을 때 키탄은 스페이스 간멘을 타고 나선미사일과 함께 스스로 머신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스페이스 간멘의 미사일포트가 중력을 못 견디고 고장이 나며 스페이스 간멘은 압축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킹 키탄은 탈출에 성공하였고 부적으로 실어 놓았던 그렌라간의 드릴을 촉매로 나선력을 각성하여 기가 드릴 브레이크를 시전하는 데 성공하고 그걸로 몸을 던져 데스 스파이럴 머신을 박살 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신경 쓰이는 점은, 달려들기 직전, 요코와의 키스 신 입니다.


카미나도 그렇고 키탄도 그렇고 다들 비장한 최후를 맞이했었죠....

이래저래 요코가 불쌍해지는 순간입니다 ㅠㅠ




그 외에도 당연히 다이그렌단 전원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모두가 인류를 구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뭉쳐 끝까지 싸워왔으니까요.

다이그렌단이 동지애를 가지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카미나 덕입니다. 그렌단을 창설한 장본인이며 다이그렌단으로 규모확대가 되었을 때의 카미나는 이미 세상엔 없지만 정신적 지주가 되어 그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카미나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네요;; 비유하자면 조지 워싱턴 정도라고나 할 수 있을까요?



이상, 천원돌파 그렌라간 감상완료 포스팅을 모두 마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올립니다.



-p.s.:휴우...재정리하고 편집하느라 죽을 뻔 했습니다...=ㅅ=;; 그래도 원본은 지금봐도 괜찮게 쓴 것 같더군요. 핵심적인 내용이 잘 들어가 있으니 말이죠. 글쓰기 스킬 좀 올려야 할 듯 합니다...

덧글

  • 대공 2014/03/31 22:37 # 답글

    그러고보니 로제놈 입장에서는 반대로 그렌단이 동료였군요
  • Angelos 2014/04/01 16:19 #

    후반부에 아크 그렌라간 등장시점부터는 그렇게 됐죠 ㅋㅋ

    로제놈에게 저런 동료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 aa 2014/09/27 19:36 # 삭제 답글

    로제놈 시대에 나선족이 안티 스파이럴에게 패배한 궁극적인 이유는 안티 스파이럴의 본거지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어서였습니다. 침공하는 적의 기체를 다 박살내면서 온 우주를 찾아봐도 허수 우주에 있는 안티 스파이럴의 본거지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스파이럴 네메시스에 대한 경고가 기폭제가 되서 로제놈이 팀킬을 한거죠.

    시몬은 니아가 끼고 있던 반지 덕에 안티스파이럴의 본거지인 허수 우주를 찾을 수 있었던 거죠. 만약 니아가 안티 스파이럴의 메신져로서 이레귤러가 아니었다면 반지도 안 끼고 있었을테고, 그럼 초은하 다이그렌의 탐색에도 포착되지 않게 되서 시몬도 아마 로제놈과 같은 길을 걸었을 듯 싶네요.

    1화 초반에 나오던 미래 시몬(?)이 아마 스파이럴 네메시스에 대한 경고를 받아들여 로제놈과 같은 선택을 한 시몬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1화의 하늘의 빛은 모두 적이라고 말하는게 마지막화의 하늘의 빛은 나선의 벗이 기다리는 별들이라고 하는 것과 대조되죠
  • Angelos 2015/02/28 01:33 #

    제 생각에도 결국 니아라는 거대한 존재가 없었더라면

    시몬은 우주로 나가기는 커녕 지구도 지켜내지 못 했을 것 같습니다.
  • 니트군 2015/02/25 01:51 # 삭제 답글

    반대로 안티스파이럴이 절대적 절망이란 모토를 버리고 처음부터 진심으로 상대했다면
    아마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로제놈vs안티스파이럴에서 끝났을겁니다.
  • Angelos 2015/02/28 01:33 #

    그렇군요. 동의합니다.

    안티스파이럴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큰 실수이자 모든 일의 근원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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